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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 원인과 반응은 모두 다릅니다. 특히 직장인들은 같은 상황에서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느끼고 표현합니다. 정신과 상담에서는 이러한 차이를 유형별로 분류하여 접근합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 정신과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직장인 스트레스의 대표적인 유형들을 살펴보고, 각 유형에 맞는 해소 전략과 관리법까지 제안해 드립니다.
1. 감정 억제형 스트레스 – 겉으론 괜찮아 보여도 (상담사례)
정신과 상담사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유형 중 하나는 ‘감정 억제형’ 스트레스 반응자입니다. 이들은 외부에 잘 드러내지 않지만 내면에 깊은 긴장과 불안을 가지고 있으며, 종종 우울증이나 신체화 장애로 연결되곤 합니다. 상담 현장에서 이런 유형의 내담자들은 다음과 같은 말을 자주 합니다.
- “사실 별일 아닌데도 계속 마음이 불편해요.”
“누구에게도 말 못 하고 그냥 참아요.”
“티 내기 싫어서 그냥 웃어요.”
이들은 대체로 책임감이 강하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자신의 감정을 숨깁니다. 특히 중간 관리자나 팀 리더 포지션에 있는 40대 직장인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며, 조직에서 ‘분위기 메이커’ 혹은 ‘조율자’ 역할을 맡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감정이 억제되면 뇌가 그 감정을 ‘해결된 것’으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해 내부 스트레스가 지속적으로 축적되고, 수면 장애, 두통, 소화불량 등으로 표현됩니다. 정신과 상담에서는 이들에게 감정을 말로 풀어내는 훈련을 권장하며, 정서일기 쓰기, 미술치료, 감정 명명 훈련 등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감정 억제형’은 겉보기엔 문제없어 보이지만, 사실 가장 위험할 수 있는 유형입니다. 스트레스를 ‘없애는 것’보다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 이들에게는, 안전하게 감정을 꺼낼 수 있는 환경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2. 과잉 반응형 스트레스 – 폭발하는 감정의 뿌리 (직장)
‘과잉 반응형’ 스트레스 유형은 외부 자극에 감정적으로 크게 반응하며, 종종 분노, 짜증, 무기력, 회피 등 극단적인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표현합니다. 직장에서 흔히 “별것도 아닌데 예민하게 굴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감정의 임계점이 낮아진 상태로 매우 예민해져 있는 것입니다.
이들은 보통 감정 기복이 심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집중력 저하, 동기 상실, 대인 갈등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조직 내에서 타인과의 마찰이 잦으며, 스스로도 자책하거나 관계 회복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성격이 외향적이고 감정 표현이 자유로운 편일수록 이 유형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담에서는 이 유형에게 반응 이전의 ‘정지 버튼’ 만들기를 훈련합니다. 감정이 올라오기 전, 호흡을 통해 3초 멈추기, ‘내 감정인가 타인의 감정인가’를 분리해서 인식하는 훈련 등이 사용됩니다. 또한 감정을 일기, 녹음, 명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절 가능한 방식’으로 배출하도록 돕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 유형의 스트레스는 단순히 성격 문제로 오해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지속적인 환경 스트레스와 감정 미해소 경험의 누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장에서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감정 통제보다 감정 이해입니다.
3. 회피·방어형 스트레스 – 애써 모르는 척하는 사람들 (분류법)
‘회피·방어형’ 스트레스 유형은 스트레스를 인식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 외면하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겉보기엔 여유 있고 평온해 보이지만, 상담 중 깊은 대화로 들어가면 울음을 터뜨리거나 갑작스레 불안 증세를 보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스트레스? 전 그냥 넘겨요”, “일단 잊고 지내야죠”라고 말하며 웃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정면 돌파보다 일단 회피하고, 새로운 자극이나 재미로 덮으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퇴근 후 폭식, 과도한 쇼핑, 게임 중독, 술에 의존하는 등의 행동이 반복된다면 이 유형에 속할 가능성이 큽니다.
정신과에서는 이 유형에게 ‘감정 직면 훈련’을 우선적으로 제안합니다. 정기적으로 자신의 감정 상태를 점검하고, 회피 대신 관찰하는 훈련을 합니다. 예: 지금 내가 회피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 감정을 느끼지 않으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또한 이러한 회피가 생긴 근본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과거 경험과 인식 패턴을 되짚어보는 심층 면담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이 유형은 초기에는 회복 속도가 느릴 수 있으나, 자신에게 정직해지는 순간 큰 전환이 일어납니다. 스트레스를 없애기 위한 노력보다, 마주할 수 있는 용기가 먼저 필요합니다.
4. 맺음말
스트레스는 누구나 겪지만, 그 방식은 모두 다릅니다. 정신과 상담은 그 차이를 이해하고 각자에게 맞는 접근을 통해 실질적인 회복을 돕습니다. 감정을 억제하는 사람, 폭발하는 사람, 회피하는 사람 모두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내 스트레스가 어떤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는지 인지하고 수용하는 첫걸음입니다. 지금 당신은 어떤 유형인가요? 지금 이 순간,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